미투부남

어제에 이어서 저처럼 처음 경매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것을 공유하고자 2탄을 이어 갈께요


생에 첫 낙찰을 받고 일주일만에 아픈 몸을 이끌고 두번째 입찰을 하기 위해 원주에서 서울 남부지법에 갔어죠.


입찰물건은 오류동역에서 걸어서 3분안에 도착하는 오피스텔인데요. 



왜 이 오피스텔인가?

사건번호가 2015년이었는데 왜 지금 나왔지가 궁금증의 시작이었어요. 

일단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눈길이 갔고, 

낙찰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사를 했었는데 스토리가 있었어요. 

우리 같은 경매인들에게 스토리 없는 물건은 없겠지만 그래도 두번째 입찰인데...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15년간 관리비를 내지 않고 무단으로 살았던 70대 남성이 있었죠. 

집주인(여)은 과거에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무슨 관계인지는 소문만 있더라구요.


아무튼 15년간 관리비를 내지 않았으니 관리소장님들이 얼마나 열이 받았겠어요. 

그러던중 최근에 오신 관리소장님이 법으로 해결하겠다고 소승을 진행하셨는데 

무려 2년 넘게 걸려서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다는거예요. 

이게 모야 그래서 이렇게 시장에 나오는데 까지 시간이 걸렸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2년치 관리비가 약 300만원 밀려 있더라구요. 

관리소장님왈 "관리비 인수건 아시죠" 역시 대법원까지 가신 소장님 답네요. 

이런 스토리를 듣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소장님께 "사람들 많이 찾아왔어요" 물으니 많이 왔던다....

그래도 도전이죠. 


입찰서류를 내고 우리 사건번호가 다가오니 긴장되더라구요.(초보는 다 긴장해요^^) 

사건번호를 부르고 입찰자 이름을 부르는데 2명.

그럼 50대50 확률! 

집달관이 "강원도 원주시 000에 거주하는 권00 최고입찰가 85009,900원으로 낙찰되셨습니다." 

000은 차순위 신고하시겠습니까.

일단 낙찰 되었다는 소리에 기분이 너무 좋았고,

 2등이랑 약 40만원 차이로 낙찰되었어요.(지금도 그 아저씨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네요)


아내의 표정이 너무 좋은데 법정 에티켓을 지켜주기 위해서 참더라구요

(참고로 경매법정에서 낙찰받았다고 소리치거나 웃거나 하는게 아니래요. 

왜냐면 속상한 분들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정숙)


역시나 낙찰받고 나오는 분들은 아주머니들에게 인기가 좋아요(경락대출 아주머니들이죠)


1탄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로 연락을 했더니 "잔금내고 전화해요"라고 한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걸 직감했죠.

그래서 경매결정허가가 나고 2주 후에 바로 잔금을 내고 전해했죠. 

임차인왈 "이사비 200만원 안주면 안나갑니다."


그래서 배운대로 내용증명을 정중하게 작성해서 보냈고, 

답이 없어서 다시 내용증명을 강하게  작성해서 보냈죠. 

그래도 답이 없어 전화해서 협박 비슷하게 했죠. 

"강제집행 할거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잘 생각해보시고 연라주세요" 

내 말만하고 끊어버렸죠.

그랬더니 며칠 있다 전화가 왔어요. 

150만원 주면 이사가겠다고. 

그래서 전 이제 이사비 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죠.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어느날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어요. 

"303호랑 잘 이야기 되었나봐요. 저녁에 이사가던데요" 이런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아니 이사가셨어요. 

이사비라도 드릴려고 했는데~~~ 

그러면서 이런다 아직 짐 다 안뺐다고~~~

그럼 50만원만 드릴테니 키 주세요라고 말하니 그러자고 하네요.


여기서 저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내는 위경련까지 날뻔했고요.

신경이 예민하고 계획적으로 사시는 분들은 경매를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 아내는 너무 힘들어고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이런 임차인과의 관계에 힘들어하시지 마시고 

강제집행으로 깨끗하게 끝내시면 됩니다.

돈을 조금 아낄려고 하다가 힘들어지더라구요.

사람 너무 믿지 마시고 잔금지불하고 바로 인도명령신청하세요. 

이사간다는 말만 믿고 시간과 돈을 한번에 낭비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임차인을 만나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험이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최고의 무기예요.


키를 받고 오피텔에 들어가보니 세상에 완전엉망이네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지금 사진은 없는데 보시면 욕 나와요)

아내에게 리모텔링을 해서 월세로 내자고 했죠. 

그리고 혼자 5일동안 리모델링을 합니다.


싱크대, 보일러, 샤시, 장판, 벽지는 전문가의 손을 빌렸고요. 

화장실은 좌변기, 세면대, 돔천정은 제가 올리모델링했죠

(타일은 깨끗해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어요), 

보일러실과 세탁실, 문짝은 다시 페인트칠하고, 

전구도 모던한걸로 사서 교체, 옷장이랑, 전기콘센트 케이스 모두 교체 등등

(리모델링을 하면서도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거 하지 말자~~~)


리모델링비 약 450만원 정도 나왔구요. 

업체에서 리모델링 했으면 최소 900정도 된다고 하니 

450만원 절약했습니다.


이렇게 저의 인생 경매 2호가 탄생했고, 

월세 1000/45로 세팅했습니다.


수익률을 1탄에서 한것 처럼 직접 계산해 보세요^^

지금은 매매가가 1억이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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